덕암 칼럼 올림픽 공원의 독백
2026.07.23 14:43:11

필자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올림픽 공원에 나가 국민들의 손을 잡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만한 호재도 없다. 문제는 선관위가 일으켰고 의심은 투표로 득을 본 사람들이 받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 때 사전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내용들이 즐비했지만 시간이 약이 됐다.
김문수 후보도 조용히 인정하고 황교안을 비롯한 전한길, 이영돈 PD등 여러 유튜브들이 나름 증거를 제시 했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행이 투표용지가 부족해 의혹만 넘치는 투표의 부실함이 제대로 걸린 것이다. 투표용지의 부족함은 부정선거라고 못박을 수 없다.
투표율을 감안할 때 용지가 부족하지 않을까 봐 적게 인쇄한 부실선거를 치른 것이지 빼도 박도 못할 부정선거의 증거는 아니다. 아무리 심증이 커도 물증이 없으면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할 수 없듯이 의혹을 밝힐 수 있는 투표함이 과연 부정선거를 입증할 수 있을까.
구분을 해야 한다. 이미 부정선거랍시고 온갖 물증을 대 제시해도 밝힐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악법도 법이다.
지금도 올림픽 공원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지만 단순히 의심이 있고 투표함을 열면 부정선거에 대한 물증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버티는 것이지 투표함을 열었다가 물증이 없으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물론 열어봐야 알 것이고 설령 투표 뭉치나 특정 후보만 기표된 용지들이 발견되었더라도 과연 재 선거라는 바램이 현실로 이어질까.
이미 당선자들은 좋다고 신바람 나서 선거 캠프에서 얼쩡거리던 사람들을 요직에 심어주겠다고 큰소리 친지 오래고 당사자들은 이제 4년간 호강을 누릴 꿈으로 가득 차 있을텐데, 불가능한 일이다. 필자가 이렇게 말하면 참으로 역적 같은 사람이 되겠지만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초를 치자는 게 아니라 현실을 논하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처럼 재선거에 대한 일만의 피력도 없고 중복된 투표수가 여러 개 나와도 입 다물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보더라도 이미 판은 엎어진 것이다. 필자도 정의에 대한 염원이 크다.
하지만 바램이나 염원만으로 해결될 일이 있고 때를 알고 준비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고하고 싶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일국의 대통령이었다가 부정선거가 있다고, 간첩들이 너무 많다고 적폐를 청산하겠다면 계엄을 선포했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군복을 벗고 공무원들도 내란세력을 몰렸던가.
자고로 역모란 잘하면 혁명이고 못하면 반역이다. 지금까지 역사를 보더라도 성공해서 용상이 앉은 사람이 있고 실패 해서 삼족을 멸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설령 의도나 출신이나 목적이 불순하더라도 권력을 잡으면 평생 호사를 누리며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았던 과거도 있었다.
몽골족이 국토를 설치며 백성들을 살육하고 여자들을 잡아갔을 때 어미와 누이를 보호하지 못하고 노예로 끌려갔던 역사가 실제 60년이나 지속된 일도 있었다. 강화도에 틀어박혀 해상으로 세금을 걷어가며 연일 잔치 상에 호의호식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참으로 가냘픈 날개 짓에 불과하다.
뿐인가 부패한 관료들의 행패를 견디다 못해 동학혁명을 일으켰다가 사라진 생명들을 보라.
1894년 1월에 봉건적 수취체제의 모순에 대항한 고부 농민 봉기에서 시작된 동학혁명은 전봉준이 4,000여 명의 농민군을 조직하고 탐관오리의 숙청과 보국안민을 위해 시도했다가 일본군의 우세한 화력을 견디지 못한 채 패퇴하고 말았다.
당시 민씨 정권은 무당을 불러들여 거액의 굿판을 벌이고 의술로 도움을 받았다고 막대한 포상을 아끼지 않는 등 백성들의 가난은 남의 일이었다. 그러다 결국 나라를 통째로 넘기고 나니 일반 백성들은 더 살판이 났다.
못된 고을 관료들에게 뜯겨 죽으나 일본 에게 국권을 빼앗겨 수탈당하나 오히려 일본이 양반 상놈 할 것 없고 전쟁 때라도 재판은 열었으니 무작정 임금이랍시고, 고을 수령이랍시고 마구잡이고 곤장치고 수탈하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입바른 소리하다 법원을 안방 드나들 듯 나들었고 변호사 선임할 돈이 없는 가난한 글쟁이라 준비서면에 답변서에 항소 이유서와 상고이유서까지 수 십 차례 작성했던 날들이 있었다. 떠벌리자는 게 아니라 겪어보면 지켜보는 것보다 그 고통이 크기에 불나비 날개짓을 만류하는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도 발끈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평생 서울 사대문 밖을 나가보지 못하고 꽃길만 걸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한 평생 검사로 용의자들 호통쳐서 자백받아내고 범죄자들 구속 시키고 심지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 사태로 22년 중형을 선고했고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다스 사건으로 17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한 전력이 있다.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인과응보라 했던가 죄는 돌고 돌아 벌로 온다. 자신이 묶은 매듭은 자신이 풀라는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살펴보니 이제 조금 상황이 파악되고 좌파들이 수 십 년 쌓아놓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게 된 것이다. 천지도 모르고 살아온 무경험이 낳은 비극이다.
대통령이 시도해도 안되는 일들이었다. 마음과 의지는 백번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란과 같은 상황, 쿠바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염려된다. 애초에 그러고 싶어 그런 정권은 없었다.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숲속에 살다보니 더러 쥐가 출몰한다. 덫에 잡힌 쥐를 처형시키다 보면 절대 쉽게 죽지 않는다.
생 발악을 한다. 그동안 훔쳐먹은 식량들을 생각하면 고양이한테 인계하고 싶지만 고양인들 믿을 수 있을까. 다 그놈이 그놈인데, 더 몰지 말고 때를 기다리고 차분히 준비하는 신중함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죽을 고비도 많이 넘기고 법원도 질릴 만큼 다녀보고 정의라는 두 글자에 미친 듯이 몸을 아끼지 않았던 날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내 나라 사랑하는 내 국민의 안녕이 중요하기에....
덕암 김균식
심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