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훠이 물렀거라 대통령님 행차시다
2026.10.26 14:48:04

물렀거라 훠이 훠이 임금님 행차시다. 과거 조선 시대 어가행렬은 맨 앞에 호위 무사들과 문무백관들이 도열 하여 나랏님의 존엄성을 받드는 극치를 달렸다.
지금도 서울을 비롯한 각지에서 개최되는 어가행렬은 우리민족의 위상과 화려한 의상은 물론 왕의 위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행사로 재현되고 있다. 대한제국이 광복 이후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면서 이런 군주체제는 막을 내렸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국민은 백성으로 불리었고 대통령은 임금으로 지칭되었다.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지금까지 21대 이재명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14명의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으로 대한민국 지도자로 이어온 바 있다.
임금과 대통령의 차이는 절대적 권력인 군주체제에서 단임제 5년짜리 선출직 공직자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 원수로서 국익과 국민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대통령은 임금과는 달리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이번 제 107회 전국체육대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가 논란이 되면서 자칫 국민적 공분에 이를수도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0월 16일 금요일 제주공항 인근 밤 하늘에 대혼란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평소 정상적으로 운항해야 할 항공기들이 상공에서 1시간 선회하며 갈 방향을 못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총 234편이 무더기로 지연되면서 부산행 비행기가 인천으로 가는가 하면 19시 55분 제주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OZ8138 아시아나 항공, BX8138편 에어부산, LJ1282 진에어 항공은 2시간 45분이나 지연된 22시 39분으로 연장됐다. 이런 연착사태는 수시로 있을 수 있다.
이미 지난 9일에도 17.5%나 지연된 바 있지만 해당 논란의 16일에는 69.9%나 지연됐다. 그럼에는 국토교통부는 실제 통제한 시간이 10분 밖에 안됐다고 발표했다. 맞다면 10분 밖에 안된 시간이지만 허위 발표라면 대 국민 기만이자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그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하루 전날 갑자기 전달받아서 일반 항공기들의 노선 노정에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물론 허위 발표임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두고 국민의 힘 김은혜 의원은 비행금지 구역을 확인 결과 제주 두루치기 식당으로 좌표가 찍혔는데 인근에는 다수의 골프장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제주에는 전국체전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모두 골프치러 가는 가족체전이 아니었냐며 항공 관련 분야의 관리자를 다그쳤다. 그러면서 돼지 두루치기나 골프치기 둘다 치기는 같은 것이라며 비아냥을 서슴치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가만있지 않고 응수했다.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돼지고기 두루치기 집만 거론했다는 것이다 해당 지점에는 다른 업소들도 많다며 정식 사과를 요청하자 기다렸다는 듯 김은혜 의원이 제출한 사진은 해당 식당 근처의 골프장이었다.
의혹대로 하자면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부터 제주전국체전 인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비행시간을 놓쳐 늦었다는 추정이며 그러느라 예정된 이륙시간을 놓쳐 다는 것이다. 김은혜 의원은 이를 두고 이륙 노쑈라고 지칭했다.
그로 인해 당초 시간 보다 늦은 이륙으로 민간항공기들이 우왕좌왕 하늘길에서 헤매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문제를 두고 아무 죄도 없는 항공분야 공직자들이 좌불안석 쩔쩔매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국회에서 생방송 됐다.
정작 해당 관리자인 청와대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고 있고 명확한 입장표명도 없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헤프닝 으로 넘길 모양새다. 한마디로 이러다 말지 하는 형국이다. 그렇다
언론이 한바탕 거품물다 사그러 들면 그만이고 어가 행렬 처럼 물렀거라 해도 괜찮은 대한민국이라면 나름 위엄한 대통령이 아니라 위험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대체 주변 측근들은 어떻게 보좌하길래 왕을 벌거벗은 임금임으로 만드는 것인가. 자고로 일국의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신뢰와 믿음으로 임기를 채울수는 없는가. 처음부터 제주가는 길에 가족들과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거나 설령 가족들과 골프를 즐겼다고 해도 흉이 아니다.
대통령도 사람이고 행사장 가던 길에 얼마든지 여가나 스포츠를 즐길수도 있으며 그걸 비난하는 국민이라면 트집잡기 좋아하는 부류들의 잡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열흘이나 지난 시점까지 명확한 원인도 밝히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어영부영 넘긴다면 오히려 국민적 반발만 살 수 있다. 과연 이번 일도 시간이 약일까 아니다.
공군 1호기에 200명도 넘는 경호원들이 함께 탑승해서 철통같은 경호가 병행되었다면 공항 관제탑 관계자부터 인근 관광객은 물론 웅장하고 장엄한 어가 행렬에 얼쩡대는 민간항공기는 물렀거라의 대상이 된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의 이륙시간을 피해 당초 예정된 공항 말고 다른 곳으로 비행기를 몰고 갔던 조종사도 알 것이고 탑승한 승객이나 기내 종사원들도 모두 알 것이다.
물론 엉뚱한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야심한 시간대 항공사가 사과를 하며 택시비와 숙박비를 내주는 헤프닝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데 누가 책임을 진 것인가.
김성태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택시로 가는 승객들에게 택시비를 물어주는 저가 항공사들은 무슨 죄가 있냐며 늦으면 얼마든지 헬기로도 김해 공항으로 갈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적에 나섰다. 결론을 짓자면 권력의 자리가 높을수록 몸과 마음은 낮아져야 한다.
대단한 위세를 부리며 나대면 나댈수록 국민의 민심은 사그러 드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제 임기 5년 중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신뢰를 구축할 시간이 남았다.
일각에서는 부정선거에 대한 분노가 끓고 있는 마당에 수그리고 수그려도 수습될지 우려스러운 상황에 이렇듯 방만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향후 국정 수행에 누가 쓴소리를 할 수 있을까. 기적처럼 일어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훠이 물렀거라 훠이 대통령님 행차시다.
덕암 김균식
심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