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낙선자에게 바란다.
2026.06.12 13:16:42

학교를 다니다 전학생이 발생하면 전학 간 학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모르지만 빈자리를 지켜보던 남은 학생들이 마음의 공허함을 느낀다. 그래서인가 때를 알고 떠난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했다. 적당히 해 먹었으면 올라갔었을 때 기쁨을 내려놓을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 이치다.
천년 만 년 할 것처럼 으스대고 어깨 힘을 주지만 선출직 공직자라는 것이 낙선하면 지나는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 간혹 은퇴 이후 조용한 시골에서 텃밭 가꾸며 한적한 노후를 보내는 정치인도 있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온갖 단체에 기웃거리며 차리 선거를 노리고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빈말이라도 전 직책을 붙여주면 옅은 미소를 볼 수 있다. 오늘은 낙선자와 낙선 선거사무실에 들락거렸던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함께 조언을 남긴다. 먼저 후보자가 떨어진다고 주변 사람까지 낙심할 일은 없다. 선거는 선거고 사람은 사람이다,
선거는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고 운동할 당시 선의였든 욕심이었든 최선을 다했으면 거기까지다. 미련 갖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낙선 이유를 분석해가며 누구 탓을 하는 어리석음도 중단해야 한다. 특
히 오차범위 안에 당락이 엇갈리거나 초반 승부가 개표 진행에 따라 뒤집어 진 후보 진영의 관계자들은 개표가 끝나는 순간부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서 정다운 이웃으로 남아야 한다.
낙선 후보도 다시 냉정을 찾은 주변인들을 배신이나 서운함으로 받아 들일게 아니라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함으로써 다음을 기약하는 자신감도 필요하다. 선거는 한번 낙선하면 마약과도 같아 다시 도전하게 되고 두 번 낙선하며 패가망신하며 세 번 낙선하면 모두 잃는다고 했다.
말이 좋아 선거와 사람은 별개라 하지 실제 낙선자의 심리적 공황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필자가 선거운동 과정에 만났던 수 백 명의 후보들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인물이 있는가 하면 당사자 빼고 다 아는 낙선예상자가 혼자만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일단 인격이나 경력이나 모든 면에서 항상 2등만 하면서 1등을 번번이 빼앗긴 사례가 있는데 헛된 꿈과 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미련을 갖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한심하기 까지 하다. 가족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그 미련에 동원되어 헛 발질을 하는 경우 권력이란 참으로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인물은 낙선할 때마다 정계 은퇴를 공공연히 밝히고도 지방선거나 총선 때면 또 출마하여 허언을 대 놓고 증명하고 있다. 선거란 2년마다 지나가는 광풍에 불가하다.
그러니 출마할 때 온갖 공을 들이고 중앙에 공천뇌물을 갖다 바쳐 막상 당선되면 본전을 뽑으려 하니 온갖 이권에 개입해야 하는 것이고 김경 서울시의원의 경우 2018년 10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되어 시의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가 2022년 11대 의원에 연임하였으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주었다는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는 중이다.
지금까지밝혀진 혐의만 보더라도 김 의원은 동생 명의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공천은 당선이라는 공식하에 경선단계부터 금품 살포에 대한 여론이 불거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일군을 선출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쯤 되면 선출직 공직자에게 주어지는 온갖 이권개입의 여지도 재검토 해봐야 하는것이며 의회 행정사무감사나 기타 공직자들에게 끼칠 파급효과도 신중히 되짚어봐야 한다.
처음 지방자치단체가 생겼을 때 거의 무급이나 마찬가지로 봉사직이었던 시, 군 의회 선출직들이 어쩌다 이런 권력(?)이 생겨 우후죽순 너도 나도 출마하는 현상이 생겼을까. 한 번 쯤 당선되어본 사람들은 안다.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의회에 입성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때가 되면 캐리어 끌고 공항을 다니는 기분을, 의회에서 담당 공무원 불러 은근히 업자를 소개하거나 알아서 기게 만드는 방법도, 그 맛에 연임을 꿈꾸며 선심성 예산학보를 위해 온갖 점잔을 빼면서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것도 당사자는 안다.
그러기에 낙선이 두려워 지역구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실질적 대장 노릇을 하며 공천권을 빌미로 시의회 의장선거까지 개입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 그런 내용의 전화통화 내역이 까발려져 인격까지 의심케 하는 경우가 발생했으니 굳이 누구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만큼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어쩌다 정치가 삼류 양아치 같은 조직 구조를 닮아서 일명 학교폭력 현장의 일진 같은 모양새를 갖추게 됐을까.
입법기관의 구성원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진심, 셋째도 수그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껍데기 말고 내심까지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경우 공천 없이 무소속으로 10선까지 하는 일도 있다. 필자가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 안동의 이재갑 의원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다.
무소속 10선 대한민국 지방의회 출발 이후 기적 같은 당선 이력을 나타내며 보수의 상징인 영남 안동지역에서 국민의 힘 공천을 받은 후보까지 여유 있게 밀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평소에도 다리품을 팔며 주민들의 민원을 챙기지만 늘 겸손하고 정성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모든 게 다 이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오늘 낙선 후보들에게 고한다.
모든 결과의 원인에는 후보 자신의 부족함이라는 점과 결과를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수용론자가 되어 당선은 못 되었지만 낙선자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아야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중앙선관위원회의 지지라도 못난 입장표명이다.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후보들에게는 전적으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데 국민 들이 공분할 만큼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도 잘못을 알면 반성을 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구한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고 사과와 책임은 당연한 것 임에도 극구 발뺌을 하며 매를 벌고 있다. 선거는 인생의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 아쉬워 말아야 한다. 물론 놓친 고기가 커보일 수 있다.
덕암 김균식
심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