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삼천리 화려강산
2026.09.29 12:00:53

10리가 4km, 1,000리는 400km이니 삼천리는 1만2천 km 로서 한반도의 길이를 나타내는 척도다. 거기에 대한민국 국화가 무궁화라 애국가 후렴에도 무궁화 삼천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 앞에 화려하다는 다채롭고 아름다움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오늘은 독자님께 감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관광지 중 몇 곳이나 다녀보셨는지를 질의한다. 여기서 관광지란 유원지나 공원, 기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전국의 볼거리를 포함해 한국처럼 사계절 다른 모습까지 포함한다. 결론부터 말해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절경을 다 볼 수 는 없다.
태어나서 일본의 첩자 소리까지 들어가며 조선팔도를 걸어 다닌 대동여지도의 주인공 김정호도 다 못 그린 게 지도였다. 요즘처럼 과학이 발전해서 티맵에 갈 곳을 찍어가며 자동차로 부지런히 다녀도 춘하추동 다른 모습을 어찌 다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
해가 뜰 때 동녘의 모습과 석양의 모습이 다르고 젊었을 때 보는 장관과 나이 들어 보는 견해가 다를진대 어찌 한반도의 절경을 모두 눈에 담고 발로 디딜 수 있을까.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삼천리 금수강산 근처에도 못가본 사람들이 한국은 볼 게 없다며 그저 해외여행을 가야만 관광을 다녀왔다고 자부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국내 여행은 테마가 있는 열차 여행부터 전국 각지의 산행을 출발하는 산악회 관광버스, 자전거로 배낭여행을 출발하는 실속, 체험형 여행부터 다양한 방법이 있다.
특히 카라반, 캠핑카는 물론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면 어김없이 자리한 농막형 펜션단지나 호텔들이 최신설비를 갖춰놓고 성업 중이다. 그럼에도 연휴 철이나 이번 추석처럼 명절이면 인천공항은 북새통이다.
해외여행의 자유화는 전두환 대통령 재임 시절 기본토대를 만들어 1989년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개방됐다. 3년 뒤인 1992년 인천 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 출국절차의 간소화와 여행의 목적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관광업계는 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입국도 더욱 크게 늘어났다.
지난 27일은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의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1970년 유엔 세계관광기구 헌장이 채택된 날을 기념하여 1979년 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정한 날인데 대한민국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자체 별로 다양한 행사도 병행된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관광이라는 단어가 사치였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자극적인 구호가 있을 만큼 휴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단어가 관광이다. 국민적 인식도 저축보다 여행을 더 선호할 만큼 변화가 있고 단순한 힐링 그 이상의 추억을 만들며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선진국에서 이미 앞서간 바 있고 한국에서는 다소 늦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관광은 항공의 발달과 대형 크루즈 선박 여행이 국제적인 붐을 타고 국가 간 공해 없는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과거처럼 명승지나 자연경관이 뚜렷한 곳을 찾는 것도 있지만 올림픽, 각종 스포츠 대회, 문화, 역사, 축제, 등 다양한 테마를 찾아 고액의 항공료도 아끼지 않는 붐이 일고 있다 특히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숫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제 관광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로 손꼽힌다. 따라서 국내에도 각 지자체마다 온갖 명칭과 슬로건을 총 동원하여 지역경제와 맞물릴 수 있도록 기획하는 한편 특산물까지 곁들여 연례 행사로 연혁을 거듭하고 있다.
필자는 촌스럽고 편견이라는 지적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내 여행이라도 제대로 다녀보고 해외여행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애국의 의미도 있지만 여행 경비, 편의성, 언어, 계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여행은 해외 못지 않게 매력적인 테마로 전국의 명승지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나름 역마살이 낀 것처럼 년 간 주행거리가 5만km를 넘기고 왠만한 명산은 다 다녀 봤지만 아직 본 것보다 못 본 것이 훨씬 더 많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더 다니려고 해도 체력이 벅차고 이제야 좀 편안한 여행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미국, 중국,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다니며 촬영한 사진만 수 천장, 여행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했던가. 실제 다녀보면 볼수록 자신이 대 자연의 일부이자 티끌보다 미미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휴전선에서 해남 땅끝까지, 동해에서 출발해 남해안과 서해를 돌아 휴전선을 거슬러 가보면 자동차로 다녀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목표인 버킷 리스트에 국내 일주를 권한다면 바쁜 일상속에 무리일까 국내 여행은 비용이나 절차 면에서도 외국보다 장점이 많다.
여행도 때가 있다. 미루다 보면 노인이 될 때까지 못가는 것이고 지금도 아쉬운 여행이 있다면 금강산을 가지 않았던 일이다.
북한은 1998년 노태우 정부에서 2008년까지 약 10년 간 해상에서 육로까지 버스와 자가용으로도 다녔던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았으나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지금까지 중단됐다.
이 때 외화벌이의 매력을 느낀 김정은이 원산 갈마 관광지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건립했으나 사실상 실패나 다름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관광이란게 차려 놓는다고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자유로운 동선과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와 교통인프라도 병행되어야 하는데 제한적 방문이나 일부 계층의 이용만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행은 건강과 돈과 마음이 모두 하나 되어야 실행할 수 있는 삶의 향연이자 축제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덕암 김균식
심수연 기자






